가족의 초상
도서명:가족의 초상
저자/출판사:송상옥/시산맥사
쪽수:388쪽
출판일:2019-12-05
ISBN:9791162430941
목차
빛과 그늘, 들어가는 이야기 / 008
‘드러난 개펄 깊숙이 들어가면 건너편 푸른 연산의 한 자락이 눈앞에 성큼 다가오므로, 누구나 그때 자신들의 위치를 그렇게 착각을 한다. 거기까지 충분히 헤엄쳐 갈 수 있을 듯한 느낌.’
멀고 먼 집, 큰형의 마지막 날들 / 013
‘그게 마지막 모습이 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. 그럴 줄 알았더라면, 만에 하나 그리될 줄 짐작이라도 했더라면, 결코 집 앞에서 그런 식으로 작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.’
영원으로 날아가다 / 039
‘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…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참이라 깨달을 건 이것 뿐… 나는 내 입에 잔을 대고 그대를 바라보며 한숨짓는다’
아버지의 세상 / 070
‘아버지는 자신의 무너진 모습을 식구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되도록 집 밖으로 돌았다. 그러나 아버지에게 있어 집 밖은 어디 딴 데일 수가 없었다.’
어머니의 모습 / 091
‘어머니는 늘 ‘아는 병’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했다. 특별히 잘못된 데가 있어서가 아니고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더 나빠진다고’
방황, 뜬구름, 그리고… / 123
‘밤에 혼자 이곳에 와서 시커먼 바닷물이 크게 일렁이는 것을 한참씩 보고 간 일이 여러 번 있었다. 절망적인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무렵이었다. 그 충동 때문에 나는’
작은형의 비밀 / 154
‘형은 자신의 병들고 일그러진 모습을 어디에도 남기지 않았다. 스스로 여자의 뒤를 따른 일은 태어나서 꼭 한 번 있었다고 한다. 단발머리 소녀였다’
첫 번째 서울 시절, 그리움 / 203
‘늘 다른 사람과 같이 지내다가 혼자가 되면 그 사람에게 주었던 만큼, 또는 빼앗겼던 만큼의 몫이 날아가 버린다. 그것은 또 그만큼의 할 일이 없어져 버린 것을 뜻한다. 그 빈자리를 가득 채운 것은 여진, 그녀의 환영이었다’
만남, 그녀가 오고 있다 / 233
‘뒤창을 통해 그녀의 모습을 오래 볼 수가 없었다. 손을 잠깐 흔들어 보이고 앞쪽으로 향해 돌아앉자 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.’
그로부터 1년 / 274
‘내 편지에는 ‘사랑’이라는 말이 어느 한 귀퉁이,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. 그러나 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, 글로 채워지지 않은 여백마저도 그 말로 가득 차 있었다.’
그 가을의 8일간 / 294
‘우리는 연못가의 노랗게 물든 잎들을 달고 있는 큰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다. 이젠 그녀의 말을 들을 차례여서’
송상옥 작가 작품론 / 357
부조리한 삶의 구조 : 욕망과 현실 사이
이태동(문학평론가·서강대명예교수)